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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겨울이 왔다..

by 크리-커브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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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왔다.

잠을 자는 동안 인기척이 없던 집 안에는 차가운 공기가 어스름히 내려앉아 있다.

따뜻한 전기장판과 두꺼운 이불 사이에서 한참을 뒤척이던 나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두 눈을 천천히 뜬다.

이른 일정이 없어 늦잠을 자려고 했지만 습관이라는 게 이렇게나 무섭다.

나는 미처 울리지 못한 알람을 끄고 옆에 누운 아이를 품에 당겨와 끌어안는다.

언제나 이불 속을 파고들어 내 곁에서 잠이 드는 이 아이는 내가 잠이 들 때까지 잠들지 못하고 곁을 지키다가,

내가 기상하고 난 뒤에도 한참을 잠에서 깨지 못한다. 

이불을 걷자 방 안의 차가운 공기가 어깨 위로 내려앉고 나는 그것들을 헤집듯 두 팔을 들어올려 쭉 기지개를 편다.

간밤에 틀었던 보일러의 온기가 미세하게 남아있는 방바닥에 두 발을 딛고 거실로 나오면 가장 먼저 노래를 튼다.

그리고 내 품안에서 자고 있던 이 아이는 어느샌가 보이지 않은 긴 어둠속으로 사라져 간다.

너는 나에게 행복을 찾으라고 했고. 너에게 행복하자, 행복하게 해줄게..

같은 말들로 사랑을 말할 것 같던 너는 나의 곁을 떠나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냉장고에서 요거트를 꺼내 뚜껑을 뜯으면서도, 요거트를 다 먹은 뒤 칫솔에 치약을 묻히면서도, 세

수를 하고 나와 푸석한 얼굴에 로션을 바르면서도 네가 했던 말들을 문득 떠올리곤 한다.

갑작스럽게 내 삶에 끼어든 너는 순식간에 내 삶에서 사라졌다.

그리하여 너의 존재들이 이제는 실재했는지조차 믿기지가 않는다.

 

나는 지금 행복해. 네가 없이도.

네가 오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 원치 않는 이별과 상실을 겪어야만 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잠시나마 따뜻하게 채워졌던 나의 곁이 다시금 비워졌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다.

여전히 내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을 뒤로하고 돌아서던 너의 뒷모습을 나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그 뒷모습을 붙잡고 후회와 미련을 질질 흘리며 애원하던 내가 가엾지 않다.

 

내가 왜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는지, 끝끝내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돌아서는

너를 여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 번만 만나서 얘기하자고 빌던 나를 후회하지 않는다.

너는 없지만 네가 준 많은 것들이 내게 남아있다. 네가 아니더라도 내겐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것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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