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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20

어떻게 헤어지고 남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이십대 초중반의 나는 나쁘지 않은 이별을 하는 걸로 친구들 사이에서 "특이케이스" 소리를 많이 들었다. 한 번은 CC를 하다 헤어진 이후 학교에서 지나치면 반갑게 인사하고 과제도 물어보는 선후배 사이로 돌아간 적이 있다. 그때 우리가 어색할 거라 예상했던 학과 사람들 반응이 ... 다시 만나 밥을 먹거나 하는 사이는 아니어도 1년에 한두번 안부 묻는 친구사이로 남은 경우가 많다. ​ "어떻게 헤어지고 남이 되지 않을 수 있어?" ​ 친구의 질문에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그동안의 이별에는 누군가 치명적인 잘못이 있거나 하지 않았다. 보통의 경우, 상대방에 대한 나의 이성적인 감정이 소멸된 것이 헤어짐의 이유였다. 그저 지금까지 가져온 연애관계를 그만하는 것 뿐이지 서로 원수가 될 이유는 하나도 없었.. 2023. 1. 12.
겨울이 왔다.. 겨울이 왔다. ​ 잠을 자는 동안 인기척이 없던 집 안에는 차가운 공기가 어스름히 내려앉아 있다. 따뜻한 전기장판과 두꺼운 이불 사이에서 한참을 뒤척이던 나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두 눈을 천천히 뜬다. 이른 일정이 없어 늦잠을 자려고 했지만 습관이라는 게 이렇게나 무섭다. 나는 미처 울리지 못한 알람을 끄고 옆에 누운 아이를 품에 당겨와 끌어안는다. 언제나 이불 속을 파고들어 내 곁에서 잠이 드는 이 아이는 내가 잠이 들 때까지 잠들지 못하고 곁을 지키다가, 내가 기상하고 난 뒤에도 한참을 잠에서 깨지 못한다. ​이불을 걷자 방 안의 차가운 공기가 어깨 위로 내려앉고 나는 그것들을 헤집듯 두 팔을 들어올려 쭉 기지개를 편다. 간밤에 틀었던 보일러의 온기가 미세하게 남아있는 방바닥에 두 발을 딛고 거실로.. 2023. 1. 12.
누군가에게 하는 배려는 솔직한 마음 부터 시작 하면 된다 ! 사랑하는 이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믿음은 때론 관계를 위태롭게 만들기도 하지만, 관계를 돈독하게 하거나 위대한 일을 해내기도 한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만큼 살맛 나게 하는 일도 드물기 때문이다. ​ 효율성을 중시하고 자기중심적이었던 여동생이 조카들한텐 한없이 관대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일이 삶의 우선순위인데다 고독을 즐기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를 챙기고 필요로 하기 시작했다. 사랑의 힘은 매번 놀랍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다. ​ 어떤 대상이나 사람을 사랑하려면 미련 없이, 쓸데없는 망설임 없이 실천하자. 사소한 고집이나 자존심이 어렵게 손을 내민 상대를 외롭게 하다 결국 돌아서게 만들 수 있다. 떠난 뒤에 혼자 남아 초라해지지 말고, 옆에 있을 때 더 자주 안아.. 2023. 1. 11.
나에게 한 거짓말들 .. 난 마주한 현실이 너무 힘들어 ..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벗어나는 게 제일 필요한 일이었다. 독립을 위한 자금은 카드값으로 다 나가고도 모자라 높은 이자를 감당 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돈을 마련해야 했고,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말 할수 없는 상황이였다. 내 상황을 슬퍼하거나, 화 내거나, 절망 할 수도 없었다. ​ 그때 나를 가장 괴롭혔던 건, 어떻게 그 긴 시간 동안 속을 수가 있었니? 그렇게까지 거짓이라는 시그널이 있었는데 왜 못 알아차렸니? 어떻게 그렇게 착각 할 수 있었니? 속인 사람의 배신감 보다 속은 나의 어리석음이 더 힘들었다. 애초에 사랑이 없었던 사람에게, 거짓밖에 없었던 사람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따질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다만 내가 어찌 거짓을 모를 만큼 바보 같고, 주변 사람들의 말들을 무.. 2023. 1. 9.
빌어먹을 사랑아.. 그냥 웃지말고 떠나 !! 그냥..그런 거짓된 모습이 보여도 그냥 참고 넘어간적이 정말 많았었는데, 근데 얼마전에 내 칭구와 함께 만나게되고, 100일채 되지 않아 다른사람과 사이가 좋지 않다보니 100일날 어색하게 보내는게 싫어, 내 친구를 불러 불러 술을 한잔 하게 되는데 둘이서 술마시고 전 그냥 음료수만 먹었어요 헤어질때도 언제나 내가 집 앞까지 데려다 주던 관계던 중 어는날 내 친구를 길에서 만났어요 내친구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둘이서 무슨 얘길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직감에 무언가 이상한 감정이 속에서 끓어 오르더군요. 그래서 전화해서 얘기했어요 "오늘은 나가지말고 내 옆에만 있어줘......" 알았다는 대답.. 혹시나..2시간 정도 지난후...전화를 걸어 어디냐고 물었더니 근데 통화음만 계속 내 머리속을 지나가고,.. 2023. 1. 8.
관계에 있어서 꼭 사랑일 필요는 없다 .. 관계에 있어 어느 한 쪽도 전혀 양보하지 않는다거나 배려하지 않는 일은 결코 없겠지만 그래도 저울 추는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나는 내가 좀 더 베풀려고 한다. 그러면 비록 지금은 힘들더라도 나중에 미련이 없을 것 같아서, 상대방을 위해 내 마음과 시간과 재화를 더 많이 쏟아붓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나를 위한 행동인 것이다. 나는 이제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나의 권리를 정당히 확보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 끝에는 미련이 없기를 바란다. 나는 지금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고 만약 이 터널을 건널 때 모두가 방관만 한다면, 나도 그들이 힘들 때 방관만 할 것이라 어쩌면 버스정류장에 잠깐 같이 앉아 있다가 제각기 다른 버스를 잡아 타는 곧 지나갈 사람들이.. 2023. 1. 8.
후회없는 사랑이 가능할까? 도대체 후회없는 사랑이 멀까? 어제 퇴근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다. 시간이 맞으면 항상 챙겨듣는 방송인데, KBS1라디오 클래식 방송에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하는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이다. ​ 어떤 고등학생이 사연을 보내온 게 소개되었다. 부모님과 싸우고 해서는 안될 말을 했고, 속상하다며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을 읽어준 DJ는 이미 "OOO군의 말에 답이 있네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후회없이 사랑을 표현하세요" 라고 하면서 목이 메이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 ​ 성급하게 노래가 흘러나왔다. 항상 차분한 DJ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나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 DJ는 그 말 끝에 누가 생각났을까?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회한일 수도 있고,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다. ​ 사람들.. 2023. 1. 2.
상대를 그냥 사랑해버리는 게 나을 수 있어.. 딱히 사람을 의도적으로 한순간에 끊어낸 적도 없다. 여담이지만 주식도 아니고 인간관계에 손절이란 단어를 쓰는 게 참 웃긴 것 같다... 타인이 날 보는 시선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행동했다. 친해지고 싶으면 불쑥 말을 거는 일이 많았다. 두려움이 없었다. 내가 말을 걸면 상대는 무조건 대답한다, 나와 얘기하면 우리는 분명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라는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깔려 있었던 것 같다. 또, 울고 싶으면 그냥 울었다. 장소가 길거리이든 학교 복도이든 상관없었다. 그게 누구든 나를 토닥이고 안아주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게 뻗어오는 손의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안겨 울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 ​ 사람이 밉거나 답답하고 그 사람을 고치고 싶은 .. 2022. 12. 29.
사랑은 늘 궁금해 !! 늘 궁금해. 사람은. 특히나 내가 좋아하거나 관심가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 흔히들 말하는 사랑은 아닌 것 같다. 정말 맹목적인 호기심에 가깝다. 모든 걸 투시해버리고싶은.. 사람 몸을 유리로 만들어버리고 그 중심에 무엇이 있을지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싶은 그런 욕심이다. 그 사람의 과거미래 그리고 현재의 세세한 모든 걸 한 눈에 투시하고싶은 그런 마음이 폭풍처럼 일어난다. ​ 앞서 사랑이 아니라고 적어놨지만, 사랑한다면 반드시 같이 붙어서 일어나는 마음이긴 하다. 화력도 백배천배 강하다. 그렇지만 내 선에서 최대한 정중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려 무진 애를 쓴다. 사랑하니까. 그 사람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이때는 눈을 반쯤 감고, 그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까지만 들으려고 한다. 자기 의지로 벗겨 보여줄때만...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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